세상사는 이야기

산다는 것...

나눔의꿈 2009. 5. 24. 20:50
모처럼만의 선배와의 만남.
그렇게 술 한잔하고 대리운전하며 돌아오는 차 안...
대리하시는 분이 하시는 말씀...
90만원이 넘게 PDA를 구입하셨다고...
대리도 속도전이라 그렇게 구입하실 수 밖에 없다고
휴대폰만 2개지만 그동안 콜을 받지 못하셨다고...
할 수 없이 구입했지만 구입한 이후 그래도 콜을 이전보다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좋다고...
자기는 대리만 12년 되셨다고 한다.
그러면서 버스도 운전해보셨다는 얘기에
은근슬쩍 물어봤다.
취직하실 마음은 없었는지...
그런데 그 이후 더욱 나를 충격에 빠지게 한 건
그렇게 하시던 운전대를 놓게 된 이유였다.
그 이유는 노조위원장을 지냈기 때문이라고 한다.
OO 고속의 노조위원장...
그 노조위원장이 지금까지 족쇄처럼 자신을 따라 붙어 어디서도 취직이 되지 않는다고 한다.
무슨 연좌제도 아니고 10여년이 넘었지만
어디서도 노조위원장 출신을 받아주는 곳은 없다고 한다.
우스웠다.
아니,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랬다.
세상을 살아가는 힘없는 서민들에게 감투는 언감생심 필요하지가 않은 것이다.
그저 윗사람의 명령에 죽은 듯이 따라가는 사람만 필요한 것이다.
이게 현실이요, 이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치인 것이다.
힘없고 돈없는 서민들은 그저 당할 수 밖에 없는 사회.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술이 깼다.
그리곤 속으로 흐느꼈다.
내가 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생각에
왜 사는지에 대한 의문만 들 뿐이다.
이래 저래 유쾌하지 않는 나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