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저축률 급락... 우리의 욕심(?) 때문인가?

나눔의꿈 2009. 7. 6. 21:02

한국의 저축률이 급락하고 있다는 보도다.
OECD가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올해 저축률은 5.1%, 2010년에는 3.2%를 전망한다고 한다.
2010년도 스웨덴의 저축률이 16.3%로 예측된 걸 보면 겨우 1/5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과거 우리나라 저축률이 세계 최고 수준이었다는 걸 고려하면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웃나라 일본과 공동 꼴지로 보조를 맞춘다니 일본도 어지간히 저축을 하지 않는다.
일본의 제로금리가 상당히 오랫동안 지속되어 왔음을 감안하면 한국의 저축률 감소 수준은 우려(?)할만한 수준이라는 생각도 든다.

70~80년대 한국이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루던 시기의 저축률은 20%대 였다.
대부분의 가정은 수입에서 일정부분의 저축을 한 후 지출을 할 정도로 저축이 미덕으로 여겨지던 시대였다.
이 자금으로 기업을 살리고 수출을 하기 위한 제품 생산이 가능했었으니 어찌보면 국민의 높은 저축률(?) 덕택에 부강해졌는지도 모른다.
외환위기 시절에도 저축률은 20%대를 꾸준하게 유지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저축 잘 하는 국가였다.
그런데 지금은 꼴지국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것도 10년이란 단기간에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말았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저축은 사실 양면성을 지니고 있다.
저축을 많이 하면 투자를 위한 재원이 확보가 되어 시중에 대출을 통해 투자할 수 있는 자금원이 된다.
하지만 국민들이 소비할 수 있는 소비자원이 부족해지는 결과를 야기한다.
그 반대로 저축을 적게 하면 투자재원 확보가 어렵지만 소비자원이 많아져 소비가 활성화되어 경기가 살아날 수도 있다.
그런데 우스운 사실은 대한민국의 국내 소비시장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는데 있다.
그렇다면 저축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과연 미래에 어떤 일이 벌어질까?
내가 미래를 예측하는 미래학자가 아니라 얘기는 못하지만 그래도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듯 하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렇게 저축률을 급격하게 낮추었을까?
먼저, 가계 소득을 먼저 생각해보자.
우리의 가계소득이 경제성장률과 정비례하여 증가하지 못함으로 인한 문제다.
즉, 사용할 수 있는 소득의 규모가 과거에 비해 적어졌다는 것으로 실제 소비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는 고정비적인 성격의 지출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저축보다는 소비에 더욱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가계에서 얘기하는 고정비적인 성격의 지출은 무엇일까?
가장 먼저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주거비다.
그렇다. 한국의 부동산 광풍(?) 덕택으로 대출을 받아 자기 집을 마련한 대다수의 서민은 이자와 대출금을 갚느라 허리가 아프다.
사교육비의 증가 속도도 무시할 수 없다.
사교육 시장의 증가와 사교육비의 증가가 무서운 현실이다.
그런데 학원이 돈을 벌고 있을까? 학원은 망하고 있다는데...
결국 사교육시장은 증가하지만 덩달아 학원의 수도 그만큼 늘어나기 사교육에 들어가는 돈도 많지만 실제로 그 돈을 나눠갖는 학원도 많아져서 대체로 가난해지는 것이다.
이외에도 연금이나 보험료 모두 올랐다.
무엇이 그리 급한지 다들 올라갈 줄만 알았지 내려올 줄은 모른다.
그외에 더욱 중요한 사실은 소득의 양극화 현상이다.
소득 계층의 양극화로 가처분소득이 줄어드는 계층이 더욱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경제가 어려워질때 소비를 늘리기 위해서 서민층의 감세를 해야 하는 것이 이론적으로 맞는 것이라 한다면 소득의 양극화도 마찬가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뿐이랴, 낮은 금리도 은행에서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원인이다.
낮은 금리가 지속되면 저축률이 낮아지고 투자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일어날 수도 있는데 어려운 선택이다.
이런 저축률의 하락은 결국 국가 경제 전반적으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여력을 차단하는 용도로 활용된다.
저축률이 낮아지면 미래의 투자와 소비 여력의 감소로 내수시장이 위축될 수 밖에 없는 것 역시 현실이기에 참 어려운 문제에 봉착한 느낌이다.
점차 고령화가 가속화되어가는 이 시기에 저축마저 없다면 고령화된 사회에서 노인들을 부양해야 하는 젊은 층, 소위 일할 수 있는 계층의 부담감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만을 바라보는 근시안적인 정책과 이익을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고 그대로 쫓아가는 우리들의 잘못된 사고가 어려운 대한민국 경제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반성할 필요가 있다.

다른 사람에게 시선을 돌릴 필요가 없다. 바로 내 자신을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