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30대 청년실업이 점점 심각해지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
어찌보면 예견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 우리들 잘못이라 여길 수 밖에 없다.
비단 단기적인 처방에 급급한 한국의 현실 문제만은 아니다.
제1의 위기인 미국발 금융위기, 제2위기인 전세계 경기침체에
이제 제3의 위기인 실업난을 고민해야 한다는 IMF총재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는 이미 그 엄청난 파고를 각오하고 돌파해야 하는 참 난감한 현실이 아닐 수 없다.
비바람이 심하게 몰아치고 태풍이 불어오는 바다를 항해할 수 있는 배는
대규모 선단을 이룬 커다란 상선들일 것이지만
이들 역시 근처에 정박할 곳을 찾아나서는 현실에서
소규모 배를 탄 우리는 언제 침몰할지 모를 위기감에 떨고 있어야 한다.
지금은 대규모 선단의 방패속에서 겨우 겨우 연명해가야 하지만
대규모 선단조차도 소규모 배의 방패막이를 제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거센 폭풍우속에서 침몰하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 아닐 수 없다.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상선이 우리를 보호해줄려고 하고 있지만
대한민국호의 진로가 불투명한 상황이라 배의 키를 쥐고 있는 선장의 입장에서는 답답할 수 밖에 없다.
정부에서는 실업난을 극복하기 위해 청년인턴제 등을 실시하지만
누구나 다 인지하듯 아주 단기적인 처방일 뿐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만들어야 하는데
일자리 창출이라는 것 역시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건설경기 부양을 통해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도
자연을 파괴한다는 측면에서 본다면 20년 뒤, 30년 뒤에는 커다란 부담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기억하는가?
10여년전 우리는 너나할 것없이 중국으로,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고임금 구조를 탈피하고자 하는 것...
그런데 그런 이유가 이제는 우리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수많은 박사와 수많은 전문가가 존재하는 한국의 경제현실에서 이런 부메랑에 대해
아주 대놓고 경고하고 난리를 쳤던 전문가가 존재하는가?
그리고 그 결과는 지금 20, 30대 청년실업이 최악이라는 기사다.
한참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희망이란 두 글자를 가슴에 품어 힘차게 뛰어야 할 세대가
취업이 안되어 불안하고 초조하게 하루 하루를 살아간다는 것만큼
이 사회에 독이 되는 것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의 의식주 해결의 문제다.
이들을 위해 부모는 놀지 못하고 계속해서 일을 해야 한다.
집에 돈이 없다면 이들은 등록금을 대출받아 학업을 했을 것이고
그 결과 지금은 그 대출금을 갚을 능력도 되지 못한다는 자괴감에 사로잡혀
무슨 일이든 돈이 되는 일을 할 수도 있을 것인데
이 일이 무슨 일일까?
어렵고 힘든 일은 안하겠다는 아니 안시키겠다는 사회 분위기로 인해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는 현실속에서
이들의 돌파구가 쉽게 마련할 수 있을까?
돈만 된다면, 돈만 절약한다면 공장 하나쯤 외국으로 나간들 무슨 소용일까?
라는 안일한 생각에 사로잡혀
10년 후 어떤 일이 일어날지 전혀 고민하지 않았던
우리 기성세대는 한국의 경제를 유린한 세대가 되어 버렸다.
청년 실업이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현실적으로 청년 실업문제가 지속될 수 밖에 없다는데 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공장을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부동산 등 의식주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야 한다.
임금상승률보다 부동산가격의 상승률이 높다는 것은
정상적으로 일을 하는 것보다 부동산 투기 등을 통해 돈을 버는 것이 낫다는
왜곡된 경제 인식을 심어주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중요하지만
돈도 사회가 존재해야만 중요한 것이 된다.
지금 한국 사회는 병이 들어가고 있다.
치유할 수없을 만큼의 중병이 들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해결할까?
참 어려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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