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자연은 우리의 것이 아니다.

나눔의꿈 2009. 10. 30. 09:41


지금 한창 세종시 문제로 논란이 뜨겁다.
세종시법에 대한 원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여당측 주장과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야당측 주장이 팽팽하게 맞서 있다.
이미 많은 땅이 수용되어 있는 시점에서 터져나온 이 문제를 국민들은 어떻게 이해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무엇이 문제일까보다는 그런 문제의 본질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는 부류의 사람들을 볼 때마다 속이 터지는 것도 사실이다.

현 정부가 들어서면서 나온 문제 중
지금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4대강 사업과 세종시 논란이 아닐까 생각한다.
일각에서는 좌파와 우파의 대립,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라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고
공권력에 의해 인권이 무시되고 있다는 얘기도 하지만
정말 무서운 것은 '미래'라는 2글자가 그 어디에도 없다는데 있는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다.

개발 우선 주의에 사로잡혀 있는 이 나라 이 땅의 국민들을 보자.
자기가 사는 아파트 값이 올랐는지 떨어졌는지에 일희일비하는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한번 보자.
지금 우리는 환경이라는 우리 주위의 모습들에 대해 너무 모르고 있다.
아니 알고 싶어하지도 않지만 이미 인간에 의한 환경파괴는 도를 넘어서고 있다.
신종플루로 인해 사망하는 사람 얘기가 연일 뉴스를 장식하고 있는 것도
어찌보면 인간의 무분별한 환경의 파괴때문일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환경이 다시 살아날까?
애초 4대강 사업은 4대강을 모두 잇는 대운하 사업으로 시작이 되었고
국민들의 반발에 부딪치자, 준설 사업을 포함한 4대강 유역의 개발 사업으로 변화하였다.
그렇지만 정작 중요한 환경영향평가는 단시일내에 이루어지고
환경영향평가가 무엇이 그리 중요한 것인가라는 환경부장관의 발언에 아연실색할 수 밖에 없다.

인간은 이 지구상에 태어나면서 부터 자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부여받는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인간이나 동물이나 식물이나 모두 자신의 종족을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고
그 의무의 가장 기초는 바로 환경에 대한 보호라는 것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연보호라는 명분으로 자연을 지속적으로 파괴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자연 있는 그대로 놔둬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말뚝을 박고, 팻말을 세우고, 시멘트를 바르고 있다.

잘 다듬어진 한강변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냥 시각적으로 참 이쁘게 해놓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 모든 것이 시멘트를 발라놓고 환경을 살리고 디자인을 살렸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인간의 욕심일 뿐이다.
있는 그대로 놔두면 침수가 되고 농사를 망친다고 얘기하는데
자연 그대로 놔두어야 자연 스스로의 정화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데
자꾸 인위적으로 바꾸고 만들어가니 이로 인한 문제점이 참 많다.

수많은 관객을 동원한 '해운대'라는 영화에서 보여지듯
자연은 인간에게 참으로 넘기 어려운 존재이지만
언제부터인지 인간은 그런 자연에 수많은 도전을 해오고 있고
심지어 자신의 입맛에 맞도록 변화를 주고 있다.
그런데 그 변화 덕택에 우리는 우리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며 높이 솟아있는 아파트와 빌딩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참 답답하다.
30년 후에 이 흉물스런 빌딩들을 재개발하면서 나오는 건축 폐기물을 어디에 버릴까?하는 생각에서부터
다음 세대가 겪어야 할 자연 재해는 재해라기 보다는 거의 재앙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아니더라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리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다음 세대들에게 부모들은 잘 먹고 잘 사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
학원에 보내면서 수많은 사교육 속에서 교육열을 드높이고 있지만
정작 그들이 자라나서 이 사회의 중추가 된 시점에 자연이 파괴되어
자연을 재생시킬 수 없는 현실을 우리 세대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잘 먹고 잘사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게 아니라
자연을 보호하고 보존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우선이 아닐까?

우리는 지금 알게 모르게 자연파괴를 통해 우리의 터전을 없애버리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을까?
다음 세대에게 정말 미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