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세무이야기

단식부기와 복식부기

나눔의꿈 2009. 11. 22. 18:13

<단식부기>와 <복식부기>
나눔과셈이란 회사에 들어오면서 부터 참 많이도 썼고 입에 오르내렸던 단어들 중 하나다.
이전까지만 해도 단식부기는 집에서 그냥 가계부를 쓸 때 쓰는 것이란 생각만 했었지 단식부기를 사용해서 장부를 기장할 것이라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 당연히 회사에서는 모든 거래의 기록을 복식으로 기록하였고 그것만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했었다. 대학교 4학년때 배웠던 '비영리회계'라는 과목도 그저 학점을 위한 하나의 수강과목에 지나지 않았고 내 자신이 비영리회계에 관심을 갖게 되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으니 사람 사는 인생 참 재밌다. 그렇지만 단식부기를 이용해서 기록하고 있는 곳도 여전히 있고 정부에서도 복식부기로 기록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았으니 단식부기가 아직도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는 것도 지금이다.

그렇다면 단식부기는 무엇이고, 복식부기는 무엇인가?
단식부기(單式簿記 ; single-entry bookkeeping)라 함은 일정한 원리없이 현금, 예금 등의 유입과 유출에 대해 기록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실제 현금의 유출 또는 유입이 있는 경우에만 기록하게 되어 현금의 유출이나 유입이 없는 경우에는 장부에 기록되지 않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단식부기가 우리가 집에서 쓰는 가계부다. 가계부를 보면 일반적으로 일자, 적요, 지출 또는 수입금액, 잔액 등으로 이루어져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복식부기(複式簿記 ; double-entry bookkeeping)란 거래를 이중으로 기록하여 장부에 기입하는 방법으로 거래의 이중성과 대차평균(균형)의 원칙이 적용된다. 거래의 이중성이라 함은 모든 거래에는 반드시 대가가 필요하다는 의미이다. 즉, 내가 돈을 누구에게 주었을 때에는 그 돈을 준 이유가 존재한다는 의미로 단순히 돈을 주고 구입했다고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장부상에 꼭 돈의 지출과 구입한 물건을 동시에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부상으로 보는 단식부기와 복식부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어려운 말로 표현해보면 복식부기는 발생주의원칙에 입각하여 기록하며, 단식부기는 현금주의에 입각하여 기록한다.
이게 무슨 의미일까, 발생주의, 현금주의? 참 어렵다.
하나씩 풀어보자.
발생주의라 함은 거래가 발생했을 때 기록한다는 의미다. 예를 들어보자. 요즘 신용카드를 참 많이 사용한다. 신용카드를 사용하고 물품을 구입하면 내 돈의 지출없이 물품을 잘 갖다 쓰게 된다. 내 돈은 카드 회사의 결제일에 현금이 지출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제 이 거래를 기록하게 되는가? 단식부기에서는 현금이 지출된 즉 카드결제일에 카드 결제대금으로 기록을 하게 되지만 복식부기는 물품을 구입한 날 기록을 하게 되는 것이다.
즉, 단식부기는 현금이 지출된 날 '카드대금결제 OOO원'이 되는데 반해 복식부기는 물품 구입한 날 '물품 OOO원/외상구입 OOO원'과 카드결제일에 '외상구입 OOO원/예금 OOO원'이 기록되는 것이다.
이 차이는 단식부기로 기록한 경우, 카드대금결제 내역에 대한 것들이 기록되지 않아 카드결제일에 자금이 지출된 것만 기록되게 된다. 반면에 복식부기는 정확하게 언제 어떠한 일로 카드를 사용하였고 그 내역에 대해 언제 결제가 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보다 명확하게 자금의 지출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