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이야기

삶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

나눔의꿈 2010. 2. 11. 16:47
일기일회(一期一會)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법정 (문학의숲,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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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것...
행복하다는 것...
참 많은 생각을 하면 살아가는 것이 우리네 삶이다.
그래서 우리는 산다는 것에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하지만 그것 모두 욕심이라고 한다면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순천만 사진을 본 적이 있다면 그 사진 속 곡선의 아름다움도 같이 보았을 것이다.
해가 저너머 사라져가며 붉게 물들이는 갯벌 속
곡선으로 이어지는 물길의 찰나를 찍은 사진을 바라보면 무엇을 느낄 수 있는가?
'삶은 직선이 아니라 곡선이다.'라는 법정스님의 말씀을 곰곰히 생각해본다.
무엇이 내 삶을 이끄는 것인지 내 자신도 모르지만 지금까지의 내 삶은 분명 직선이었다.
그것도 모자라 지름길만을 향해 달려가던 삶이 아니었던가? 

'모든 것은 생애 단 한번 지금 이 순간을 놓치지 말라'는 말씀처럼
지금만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과거를 그리워하고 미래를 걱정하는
참 단순하면서도 걱정 많은 삶을 살고 있다는 생각에 
나는 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천히 되돌아본다. 

내 욕심으로 타인에게 어려운 삶을 살게 한 적은 없었던가?
내 욕심으로 내 가족을 힘들게 한 적은 없었던가?
산다는 것은 나 혼자만의 삶은 아니다.
아무리 산속 깊이 홀로 오두막을 짓고 산다 하더라도
사람 사는 것은 나 혼자만 살수 없다는 말씀 속에서
우리가 흔히 저지르고 있는 오류가 있지 않은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타인에게 배려가 없는 사람이 있음에
기분이 나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이들에게 삶은 다른 사람과의 어울림의 연속이라는 얘기는 그저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그런데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공허한 메아리가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는 현실이다.
우리들 마음속 한구석에 꽉찬 그런 욕심말이다.

부처님이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본디 내가 부처라는 얘기는 참 많이 들었지만
참선을 하기 위해 가부좌를 틀고 화두 하나를 들고 있는
지금 내가 부처라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그저 부처가 되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
바로 그 모습이 부처의 모습이라니
그래서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사회가 극락이 되기도 하고 지옥이 되기도 하는지 모르겠다. 

'삶은 소유가 아니라 순간순간의 있음이다.'라는 말처럼
우리는 너무 무엇인가에 집착하는 삶을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집착하는 삶 속에서 무엇을 가질 수 있었는가?
개그프로그램에서 하듯 '살림살이가 나아지기라도 했다는 말인가?'
우리나라 최고 기업의 부사장도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살이란 방법으로 이 생을 마감하는 것을 듣고 있노라면
산다는 것과 삶속에서의 행복이란 것을 어떻게 찾아야 할지 참 어려운 숙제인것만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좋은 말씀 속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은 전부이면서
하나도 없음을 느끼는 것은 내가 그만큼 욕심에 살고 있다는 의미일 수도 있다.
너는 나의 동의어라는 얘기, 삶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이라는 얘기 속에서
비로소 내가 아직은 순수한 어린애도 아니요,
확실하게 철이 든 어른도 아닌 그저그렇게 욕심많은 한 욕심쟁이임을 느낀다. 

삶이란 한 글자가 오늘도 내 어깨를 무겁게 짓누른다.
그저 단순한 것 같지만 결코 단순하지 않은
그래서 산다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다는 생각이지만
오늘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 내 인생임을 느껴본다. 

산다는 것
그것은 또 하나의 행복이 될 수 있음을 느끼는 그 날
그 날 나는 이 세상과 힘찬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