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를 해도 욕먹는 세상이란 제목 너무 자극적인가? 아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며 우리 사회가 더 이상 도덕적일 수도 없으며 삶을 살아가는 방향성을 상실했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을 뿐이다. 21세기를 살아가고 있고 인터넷을 연결된 엄청난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 다니고 있는 이 시기에 연좌제도 아니고 이게 무슨 날벼락 같은 얘기이던가? 우습다는 것을 떠나서 과연 이 땅위에 같이 산다는 것조차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주변에서는 빨갱이라는 단어를 참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게 되었다. 지난 역사 속에서 빨갱이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고 빨갱이하면 잡혀가는 것이라 생각했던 시절도 있는데 이제 우리는 대다수의 빨갱이들을 현실에서 보면서 살고 있으니 이 또한 무슨 조화인가? 빨갱이 빨갱이 하며 욕하지 말고 잡아가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우리 사회가 그만큼 정신적으로 덜 성숙하고 덜 여물었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생각에 씁쓸한 생각마저 든다. 그만큼 우리의 편협된 교육이 우리의 편협된 사상을 만들었고 그 편협된 사상속에서 자라나는 우리 세대들은 가치관의 혼란 속에 살고 있음을 느낀다. 아니 아예 그런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8억여원이 넘는 돈을 기부한 영화배우 문근영씨가 외할아버지의 경력으로 인해 비난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 하나 만으로도 이 사회의 정신적 성숙도가 얼마나 낮은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빨치산이 싫고 그렇게 공산당이 싫다면 왜 중국과는 국교수립을 하고 엄청난 중국의 물건을 수입해 사용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중국은 아직도 공산당이 권력을 잡고 있는 이 세계에 몇 남아있지 않은 국가가 아닌가? 앞뒤 논리가 맞지 않는 그저 한낱 자신의 생각을 침소봉대하고 싶은 생각들이 많은 듯 한데 그들에게 묻고 싶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무슨 성격을 띠고 있는 기관이며, 왜 이런 기관이 생겨났는지 알고는 있는지 말이다.
자신이 벌어들인 돈 중 단 몇푼이라도 제대로 된 기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얘기하지 못한다. 기부라고 하는 것 자체가 어떠한 의도를 갖고 있다손 치더라도 자신의 것을 아낌없이 남에게 내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인간은 누구나 욕심을 갖게 되며 물질적인 욕심은 욕심 수준을 넘어 탐욕스러울 정도의 집착을 보일 수 있는 측면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순수한 동기를 그렇게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이게 우리 사회가 내걸고 있는 지난 잃어버린 10년동안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하나의 방법인지 참 우습다.
빨갱이란 소리도 듣기 지겹고 좌파, 우파, 진보, 보수란 말조차 듣기 싫다. 세상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 자국의 앞날을 위해 뛰고 있는데 이 놈의 나라는 어찌된 것인지 정치권의 계파간 줄서기부터 시작하여 서로 편가르고 싸우는데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편가르고 싸우는데는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실력과 경험을 갖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이념간의 갈등, 세대간의 갈등, 빈부간의 갈등, 권력간의 갈등 그리고 무엇인가? 이제 국가를 둘로 분명하게 나눠버릴 것인가? 국토를 완전히 동강내버리고 싶거나 대한민국을 영원히 이류 국가로 만들고 싶다면 그렇게 해라. 그렇지만 역사는 분명 이 땅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비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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