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념 22

이념의 울타리에 사로잡혀 과거도, 현재도, 미래도 없다.

지난 4월 3일은 제주에서 4.3사건이 일어난지 61년째 되는 날이었다. 난 제주도 출신이다. 그래서 4.3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다. 제주4.3사건은 5.18광주민주화운동과 모든 것이 다르다. 아니 어쩌면 4.3사건은 이미 육지(?)에서는 잊혀져버린 하나의 사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요 근래들어 벌어지는 일련의 상황들을 바라보는 내 심정은 씁쓸하기만 하다. 서울모터쇼 행사장에 참가하는 국무총리를 보면서 국무총리에게는 적어도 4.3사건보다는 서울모터쇼가 더욱 중요한 행사라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모습속에서 이 사회의 모든 면을 아우르고 다스려야 하는 국무총리의 역할론에 비추어 과연 서울모터쇼 참석이 적어도 4.3위령제 참석보다 우선이어야 하는지 궁금할 뿐이다. 혹자는 이렇게 얘기할 지도 모른..

푸념 2009.04.04

답답한 현실 속에서 무엇을 느껴야 되나?

아침마다 출근길에 즐겨듣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MBC에서 방송하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다. 시사적인 문제에 대해 정치인들을 비롯해서 관련되는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읽어내는 시사프로그램이다. 매번 들을 때마다 울화통이 치밀어 오르지만 그래도 꾹 참고 듣다보니 요즘은 실소를 금할 수 없는 부분이 많기도 하다. 우리나라의 정치가 존재하는지, 정치인들이 어떠한 자신만의 철학을 갖고 정치하는지 모를 정도의 답변을 듣다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먼저 든다. 그렇게도 정치인이 좋은가? 왜 다들 그렇게 살까? 자기 후손들이 편하게 살려고... 하지만 지금 이 나라는 망하는 지름길로 가고 있는 것만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은 왜일까? 그렇게 중남미 국가를 닮아서는 안된다고 노래를 하지만 우린 이미..

푸념 2009.03.09

미국 경제 정책의 변화 그리고 우리는?

"지난 30년간 미국의 국부는 특정 계층에 집중됐다. 우리는 그들에게 조금 더 내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말은 피터 오재그 백악관 예산국장이 2010년 미국의 예산안 및 향후 10년 재정지출 계획을 의회에 제출하며 한 말이라고 한다. 미국이 감세, 규제완화, 복지축소라는 개념을 갖고 시작된 '레이건노믹스'가 이제 그 막을 내리는 시점이 되어 가고 있는 느낌이다. U자형 경제회복이냐, L자형 경제회복이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30여년이란 세월동안 지속되어왔던 경제 정책이 오바마 대통령의 탄생과 함께 근본적인 수술대에 오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부유층과 기업에 대해 세금을 더 걷고 중산층 이하 서민에 대해 감세와 의료보험 및 교육 개혁을 골자로 한 이번 예산안에 대해 피터 모리치 메릴..

푸념 2009.03.02

한국 경제의 앞날, 그리고 우리의 현실

거창한 얘기를 쓰고 싶은 것은 아니다. 현실에서 보여지는 경제 침체가 예상외로 클 것만 같은 느낌이다. 어찌보면 세상에서 가장 힘겨운 한해가 될 수도 있음을 느낀다. 경제관련 기사를 볼 때마다 전망은 모두 어두움뿐이다. 한줄기 희망을 찾는 것이 이렇게 어려운 줄 예전엔 미처 몰랐다. IMF도 한국 경제가 올 한해 롤러코스트를 탈 수 밖에 없다고 한다. 그만큼 전망하기도 어렵고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한 예측도 어렵다는 것이다. 산업활동지표와 실업률 등은 이미 심각하게 추락하는 한국 경제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올 한해 마이너스 성장만 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얘기다. 좋든 싫든 마이너스 성장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느낌이다. 마이너스 성장은 대한민국이 들어와서 경제성장률이란 통계치를 낸 이후 80년, 98..

푸념 2009.02.02

세상의 권력은 어디서....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것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그런 급변 속에서 우리는 권력의 탐욕에 사로잡혀 있다. 그리곤 역사의 뒤안길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다. 그것이 역사요, 역사에서 보여줬던 찬란한 문화를 갖고 있던 국가들의 멸망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두렵다. 내가 느끼는 두려움은 현재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의식이요, 인식하고 있다 하더라도 어떠한 노력조차 할 수 없는 무기력한 인간군상의 고뇌가 느껴지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용산 철거민들이 희생되었다. 그들을 진압하던 경찰을 포함해서 아까운 목숨이 그렇게 세상을 떠났다. 누구는 삶을 위한 투쟁을, 그리고 또 누구는 삶의 한 수단으로 택한 직업에 의해 그렇게 생각하지도 못한 삶을 마감했다. 하지만 어느 누구도 ..

푸념 2009.01.25

난 지금 정신적 공허감에 사로잡혀 있다.

우리가 한 시대를 살아간다는 것은 그 시대의 명(明)과 암(暗)을 모두 보면서 어두움보다는 밝음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사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노력들이 모아져서 점차 사회가 발전하고 그러한 발전속에서 내 자신, 내 가족의 발전도 또한 같이 되는 것이라 여겼다. 그런데 요즘들어 부쩍 이런 노력들이 다 헛된 노력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든다. 아니 거기에 덧붙여 그저 그렇게 한세상 걱정없이 편히 살고 싶은 마음만 생기는 것이 점점 나약해지려는 내 마음에 속이 상한다. 내 자신이 변하고자 하는 의지조차도 꺾일 수 밖에 없는, 그래서 나약하기만한 한 내 마음이라면 삶의 의욕조차 상실한, 살아도 살아 있는 것이 아닌 죽은 목숨과 다를 바 없음을 깨닫는 지금 나는 정신적인 공허감에 사로잡혀 있다. 미네르..

푸념 2009.01.11

국민, 정치 그리고 삶

망치로 국회의 문을 부순다. 정말 이제는 더 이상의 말이 필요없을 듯 하다. 무슨 죄를 지었기에 출입구를 그렇게 막아놓고 법안 상정을 했을까? 망치로 내리치는 모습을 TV에서 본 것은 불법오락실 단속을 하던 모습밖에 없었는데 국회와 불법오락실이 동급(?)이란 얘기인가? 그런 모습을 TV로 바라보는 국민들의 착잡한 심정을 정치인은 이해하기나 하고 있을까? 아니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용기있게 과감히 "NO"라고 얘기할 수 있는 용기와 신념을 갖고 있는 정치인은 없을테니 이건 정치가 아니라 자신들만의 권력을 향한 마음이요, 국민위에 군림이라는 생각이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희망'이란 메시지를 심어주어도 헤쳐나가기 어려운 경제상황이 우리 주위를 휘감고 있는데 지금의 모습은 '희망'이 아니라 '절망'이요, '..

푸념 2008.12.19

대통령지정기록물에 대한 논란, 역사없는 국가는 존재할 수 없다.

전직 대통령지정기록물에 대한 공개가 국회를 통과했다는 뉴스를 보면서 참 안타까운 세상이 될 수 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이다. 혼란스럽다는 표현이 맞을 듯하다. 잘, 잘못을 떠나 우리는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이 전부가 아니요,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존재하며, 현재가 존재하기에 미래가 존재하는 것인데 그런 아주 단순한 논리조차 무시해버리는 지금의 모습에서 왜 우리나라가 이렇게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충분히 느낀다. 조선시대에는 '사관'이 기록한 왕실 기록물이 있었다. 우리가 너무나 잘 아는 '조선왕조실록'이다. 조선왕조실록은 사관의 눈으로 보다 객관적으로 기록한 우리 역사에 대한 기록이다. 이 기록은 왕이라도 그 열람이 금지되어 있을 정도로 철저하게 기록되어 보관되어 왔다. 왜 그렇게 했는가? 권..

푸념 2008.12.03

세계 최저 출산율, 누구를 탓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나라 출산율이 전세계에서 최저 수준이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특성을 고려한다면 이런 상황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런 현실을 쉽사리 깨뜨리기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하기에 답답함을 감출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우리나라의 출산율을 이렇게 최저수준으로 인도(?)시켰을까? 첫째, 초혼 연령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초혼 연령이 남성은 31.1세, 여성은 28.1세라고 한다. 초혼 연령이 30세를 넘어섰다는 얘기는 그만큼 사회적으로 경제 활동을 시작하는 나이가 점점 늦어지고 있음을 뜻할 뿐만 아니라 결혼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여력을 갖기가 예전에 비해 더 나빠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부모님세대에서는 '돈 없이 방한칸에서 시작하셨다..

푸념 2008.11.26

미네르바 논란 그렇게 무서웠던가?

시차를 두고 방영된 두 방송사간의 온도차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논란이 된 미네르바와 관련된 방송일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옳은 방송을 했는가? 그건 내가 판단할 문제는 아니다. 그렇지만 왜 미네르바라는 존재 자체가 우리 사회에 그렇게 큰 파장을 몰고 올 수 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것은 한번쯤은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유명한 경제연구소도 아니요, 그렇다고 유명한 경제학자도 아닌 재야에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알리는데 여념이 없는 사람에 대해서 그렇게 정치권에서 그리고 정부당국에서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그가 주장했던 내용들이 현실에서 하나둘씩 반영되어 나타나는 것이 그렇게 두려웠을까? 자신들이 함부로 할 수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었던 것인가? 이미 당..

푸념 2008.11.20